中왕이 “美, 北자발적 비핵화 존중해야…평화 기회 소중히 할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북한의 자발적 비핵화 조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압박하기 보다는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왕이 국무위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핵 문제는 이미 오래됐고 복잡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대 방향이 아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쪽이 융통성을 보일 때 다른 한쪽이 강경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런 현상이 재연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간 미국이 북한에게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제시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압박해온 것을 지칭한 발언이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해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현재 한반도 정세 완화는 어렵게 얻은 것”이라며 “북한의 자발적인 (비핵화) 조치는 충분히 인정돼야 하며, 각국, 특히 미국은 현재의 평화 기회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평화의 추진자가 돼야 한다. 후퇴자가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