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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는 장소를 매개로 한 매칭 서비스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서비스다.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서 앱 안에서 ‘홀씨’를 날리면 다른 사용자(이성)가 이를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다. 홀씨를 주고받은 경우에만 상대방의 간략한 프로필을 볼 수 있다. 날아간 홀씨의 유효기간은 기본 24시간이다.
‘후’ 개발은 이세진 크러쉬팔레트 대표가 주도했다. 개발자인 그는 NHN재팬 BI(Business Intelligence)실장을 역임한 후 천 회장의 제안을 받고 코코네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서소문동 코코네 서울 글로벌오피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시월애’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배우 이정재·전지현 주연의 ‘시월애’는 한 공간에서 두 남녀가 1년의 시간차를 두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시월애처럼 상대방과 내가 다른 시간에 같은 공간을 스쳤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내가 지나간 곳을 상대방도 지나갔다는 것이 특별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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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의 다수 매칭 앱이 남녀 사용자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여러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크러쉬팔레트는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사례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그는 “매칭 앱의 음성화가 심각했던 일본에선 5년여 전부터 양성화가 되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가입 조건은 물론이고 신분증 검사까지 하며 진입 허들을 높인 덕분이었다”며 “여성들도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자연스럽게 시장이 양성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진입 허들을 높일수록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더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후’가 매칭 서비스 양성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이 나오며 매칭 앱에 대해 갖고 있던 많은 고민을 해결해줬다”며 “클레이튼과 함께 하며 대중화도 훨씬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 ‘후’를 단순 ‘매칭 서비스’를 뛰어넘는 공간을 매개로 한 소셜 서비스로 확대·발전시킬 예정이다. 그는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줌으로써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