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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필먼트 앞세운 엔카닷컴, ‘중고차판 아마존’ 꿈꾼다

김성진 기자I 2023.11.01 16:33:26

국내 중고차 마켓플레이스 1위
연간 120만대 중고차 매물 등록
전국 50여곳 직영 진단센터 보유
풀필먼트로 진단부터 탁송까지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중고차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업계 1위 엔카닷컴이 차량 진단부터 결제, 탁송까지 모두 지원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앞세워 중고차 판 아마존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중고차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는 점을 집중공략해 신뢰성을 높이고 차량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엔카 진단센터 수원 고색 지점.(사진=엔카닷컴.)
중고차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

엔카닷컴은 연간 약 120만대의 매물이 등록되는 마켓 플레이스로 사실상 국내 중고차 거래 플랫폼 가운데서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규모가 연간 약 370만대인 점은 감안하면 전체 거래의 30~40%에 달하는 매물이 엔카닷컴에 등록되는 것이다.

엔카닷컴은 유통업에서 시작된 풀필먼트 시스템을 중고차 거래에도 도입해 신뢰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풀필먼트는 당초 아마존이 시작한 물류방식으로 대형 물류센터를 확보해 생필품, 신선식품 등의 재고를 보관하고 이를 통해 빠른 배송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첫 번째 풀필먼트 핵심전략은 바로 직영 진단센터다. 엔카닷컴은 현재 전국에 50여곳의 진단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 연간 50만대의 차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엔카닷컴이 직접 판매자의 매물을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철저히 검수를 진행해 정확한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단순히 광고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거래플랫폼으로 전환해 직접 중고차의 상품성을 검증하고 신뢰성 제고에 나서는 것이다.

엔카닷컴 모바일 앱.(사진=엔카닷컴.)
엔카닷컴은 또 지난 23년간 쌓은 데이터 자산이 풀필먼트 서비스의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엔카닷컴은 매년 120만대 이상 광고 및 거래되는 1위 플랫폼으로서 누적 등록매물수는 무려 약 1300만대에 달한다. 방대한 중고차 데이터 자산을 통해 차량 상태와 시세, 판매자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진단센터 내 차량 검수 과정이나 앱 내 다양한 거래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러한 풀필먼트를 통해 차량의 판매, 결제, 탁송, 환불 등 거래 과정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이런 풀필먼트 전략은 정보비대칭이 높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 성사를 높이고 환불을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엔카에서의 긍정적인 중고차 거래 경험을 확산해 이용자를 유입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 상생에도 도움

엔카닷컴은 성장 방향은 전체 중고차 시장의 긍정적인 발전과 상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자에게 객관적인 중고차 진단과 검수를 제공하고 차량 거래 마지막까지 지원하는 엔카의 풀필먼트 시스템은 중고차 거래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고 판매자의 판매 활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고차 시장은 그동안 대표적인 레몬마켓(저급 제품이 유통되는 시장)으로 지목돼왔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 상당의 상품을 거래하는데 판매자가 차량의 결함을 숨기고 판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영세 판매업자의 경우 엔카닷컴을 통해 차량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카의 풀필먼트 시스템은 중고차 진단 및 검수부터 실제 중고차 구매와 판매의 ‘라스트마일(last mile)’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엔카닷컴, 꾸준히 성장 중

현재 중고차 시장이 온라인 서비스로 변화화며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마켓플레이스 1위 엔카닷컴 역시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엔카닷컴은 올해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2022년 7월~2023년 6월)으로 매출은 9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7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 상각전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마진율은 약 40% 이상에 달해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거래 서비스인 ‘엔카홈서비스’도 시장 반응이 좋다. 2019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매입시장에도 내 차 팔기 경매 서비스 ‘엔카 비교견적’도 운영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엔카믿고(MEET-Go)’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카 믿고는 ‘엔카 믿고센터’에서 딜러 만남 없이 중고차 상담부터 구매 후 케어까지 전 과정을 엔카를 통해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연간 370만대 신차 거래량 보다 2배가 큰 시장이다. 해외의 경우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 규모가 북미 2.6배, 영국 4.3배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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