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나와"..아이오닉5, 가격·실내공간 경쟁력↑

송승현 기자I 2021.02.24 14:20:47

아이오닉5, `유니버셜 아일랜드` 대표 공간활용성 극대화
아이오닉5 3000만원대 후반 구입‥모델Y는 5000만원대
인프라 부족한 아이오닉5‥테슬라는 슈퍼차저 `곳곳`
주행성능, 퍼포먼스 트림 존재하는 모델Y 근소한 차이 승리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테슬라 모델Y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 아이오닉5는 가격과 공간 활용 경쟁력에서 우위를, 모델Y는 성능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모델로 출시된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Y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실내공간 크기·활용성 아이오닉5 압승

아이오닉5는 모델Y에 비해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실내 공간이 넓고, 공간 활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000mm로 모델Y의 휠베이스 2890mm와 큰 차이를 보인다. 보통 휠베이스가 길면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다고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아이오닉5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최대 140mm 후방 이동이 가능해 2열 승객까지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최대 135mm 전방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활용할 경우 아이오닉 5의 실내는 휴식 공간, 일하는 공간, 여가를 즐기는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스탠다드 레인지 자취 감춘 모델Y‥아이오닉5 가격 경쟁력↑

가격 측면에서도 아이오닉5의 압승이다. 모델Y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맞춰 가장 낮은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하는 파격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전 세계적으로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주문이 전격적으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모델Y에서 선택가능 트림은 롱레인지(6990만원)과 퍼포먼스(7990만원)만 선택 가능한 상태다. 6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의 50%(최대 600만원)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기준 트림별로 △익스클루시브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 가격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3000만원 후반대 가격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충전 능력 ‘장기적’ 아이오닉5 승리‥현재는 모델Y ‘승리’

전기차 충전속도에서도 아이오닉5의 ‘장기적’으로 우세해질 전망이다. 아이오닉5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곳은 현재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이 유일한 만큼 사실상 이용 불가능하다. 현대차의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까지 모델Y의 충전 시스템이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는 전국 33개 충전소에 182기의 전기차 전용 급속충전설비 ‘슈퍼차저’를 갖췄다. 완속충전설비 ‘데스트네이션 차저’까지 합치면 테슬라 전용 충전기는 약 800기에 달한다. 특히 슈퍼차저는 최대 120kW급 속도를 지원해 80% 충전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 더 나아가 올해에 추가로 전국 27곳에 250kW 속도를 지닌 초급속 ‘V3’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신형 충전기는 5분 충전으로 120km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주행거리 모델Y ‘압승’·주행성능 모델Y ‘판정승’

성능 면에서는 대체로 모델Y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주행거리 면에서는 모델Y가 앞선다. 모델Y 롱레인지는 국내 인증 기준 최대주행가능거리는 511km에 달한다. 반면 아이오닉5는 현대차 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의 경우 410~430km에 불과하다. 두 모델 간 최대주행가능 거리는 100km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소리다.

다만 아이오닉5가 겨울철 전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 히트펌프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변수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구동 모터와 같이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해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여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감소를 최소화한다.

주행성능면은 모델Y의 판정승이다. 아이오닉5 사륜구동의 합산 최대출력은 306마력, 최대토크는 61.7kgm다. 현대차 측정 기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5.2초가 소요된다. 반면 모델Y의 합산 최대출력은 384마력, 최대토크는 51.2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1초가 소요된다. 최대토크에서는 현대차 앞서고, 제로백 측면에서는 모델Y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단 모델Y의 퍼포먼스 트림은 최고출력이 462마력, 최대토크는 68.7kg·m, 제로백은 3.7초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모델Y 퍼포먼스 역시 국내 기준 최대주행가능거리는 448km로, 주행거리와 주행력 면에서 아이오닉5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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