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실려 병원 찾아다닌 10대 환자…추락 2시간 만에 숨져

이재은 기자I 2023.03.28 19:57:59

4층 건물서 떨어져 발목·머리 다쳐
2시간 동안 병원 4곳 찾아다녔지만
‘응급환자 많아 수용 불가’ 등 답변
경찰, 병원 대상 업무상 과실 확인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대구의 건물에서 추락해 다친 10대가 구급차에 실려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던 중 심정지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급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2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15분께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17)양이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를 다쳤다. 당시 A양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는 오후 2시 34분께 A양을 동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전문의 부재를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20분 뒤에는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지만 응급환자가 많아 수용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소방당국은 대구 내 상급종합병원에 전화했지만 각 병원 사정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급대는 병원 2곳을 더 찾아다녔고 A양는 오후 4시 30분께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가 됐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CPR) 등을 하며 A양을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구 시내의 거의 모든 병원에 전화했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부경찰서는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병원과 소방 당국 등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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