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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발굴유해, '가평-화천' 진격전 전사 故명한협 일병 신원확인

김관용 기자I 2020.10.26 15:43:21

2000년 유해발굴 사업 시작 이후 153번째 신원확인
2017년 5월 춘천 오항리 일대에서 발굴
아들 유전자와 비교 분석해 부자관계 확인

故명한협 일병 결혼식 당시 모습[사진=국방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 2017년 5월 2일 강원도 춘천 오항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를 고(故) 명한협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53번째다.

이번 신원확인은 아들인 명갑원(72)씨가 2010년에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10년을 기다려오던 중 발굴된 유해와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부자관계를 확인해 이뤄졌다.

고인은 부산 육군 훈련소에 입대 후 국군 제6사단 소속(추정)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1951년 5월 22일~30일에 있었던 가평-화천 진격전을 겪은 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평-화천 진격전은 국군 6사단이 중공군 제187·188·189사단의 공격을 막아내고 화천까지 진격한 전투였다. 이 교전에서 경계부대인 6사단 2연대는 3일 동안 중공군의 공격을 방어해내고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에 중공군은 가평 북측으로 후퇴했는데, 6사단은 이들을 추격하며 가평과 춘천을 거쳐 화천 발전소까지 60㎞가량 진출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한 고 명한협 일병은 안타깝게도 69년이 지나서야 대퇴부와 윗 팔 부분의 유해 몇 점만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됐다. 단서가 될 수 있는 유품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의 아들 명갑원씨는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포기하고 살았는데 찾게 되어 정말 기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빨리 아버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치르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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