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봉쇄 완화에도 공급망 회복 시간 필요”

김윤지 기자I 2022.05.19 17:27:43

日해운 선사 CEO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정부 노력에도 미중 인력·운송 시설 부족”
규제 완화에도…"상하이항 130척 대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정부가 제1 경제도시 상하이에 대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으나, 인력난과 인프라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상하이 항구(사진=AFP)
일본 컨테이너 해운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레미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닉슨 CEO는 또한 “미국과 중국 모두 인력난 및 철도·항만 부족을 겪으면서 전세계 주요 항구의 선박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국가들이 공급망 혼란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노동력과 운송 시설이 여전히 부족해 이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를 보유한 상하이가 지난 3월 말부터 전면 봉쇄되자 대기 선박이 쌓이는 등 공급 병목, 운송 적체가 심화됐다. 이에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상하이 봉쇄 정책을 완화하고 있으나 인력·운송 시설 부족으로 즉각적인 글로벌 공급망 완화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항만 물류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미국에서도 트럭 운전사와 철도 노동자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ONE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부터 독일 함부르크까지 전 세계 주요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닉슨 CEO는 “캐나다 벤쿠버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컨테이너선들이 3주째 대기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에도)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항에선 컨테이너선 130척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엄격한 방역과 격리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 상하이와 닝보-저우산항에서 발견된 컨테이너선의 수는 여전히 지난해 중앙값보다 11% 높은 정도다. 화물 운송업체 젠카고는 일부 운송업체의 경우 항공 노선으로 운송 방식을 변경하려고 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돼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중국 선전과 홍콩 앞바다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의 수는 184척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아이폰부터 욕실 수도꼭지까지 모든 것의 생산과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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