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연 4.00%와 연 4.75%로 25bp씩 인상했다. ECB는 이번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수신금리는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다.
|
당초 시장은 ECB가 이번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점쳤으나,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높게 나오면서 막판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1%)를 상회했다. 독일(6.4%), 프랑스(5.7%) 등 유럽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도 6% 안팎에 달한다. ECB 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특히 ECB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3% 위에 머물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가 나오면서 동결에서 인상 쪽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번 인상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와중에 내려진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그만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ECB 내 강경 매파인 페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결정으로 독일 경제는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CNBC는 “올해 유럽 주요국 중 독일 경제만 유일하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