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접은 간호사의 꿈…삼성 희망디딤돌 덕에 새 꿈 꾸게 됐죠"

신중섭 기자I 2021.11.29 17:15:13

보호종료 아동 거주지원 '삼성 희망디딤돌'
8번째 경기센터 개소…자립준비 청소년 지원
年 500명 청소년 자립생활·체험·교육 지원
내년 경북·전남 개소…전국 10개 센터 운영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부모님 사정으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경기 화성의 친척집에서 자라온 김희망(24·가명)씨는 고교 기숙사 생활을 시작으로 ‘홀로서기’ 중이다. 이후 꿈꾸던 간호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비정부기구(NGO)·은행이 지원하는 쉐어하우스와 지인의 집에 임시로 거주해 왔다. 그러나 고교 시절부터 본인을 괴롭히던 척추질환으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으면서 어려움에 부딪혔다. 김씨에겐 학업과 재활치료를 위한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필요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년전세임대주택마저 탈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는 ‘삼성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입주를 추천받았고 내달부터 경기센터의 1인실 오피스텔에서 지내게 됐다. 김씨는 생계는 물론 재활치료와 진로 지도 등 지원을 받으며 법학전문대학원 진학 등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29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자립준비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박학규 삼성전자 DS 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김씨처럼 자립준비 청소년(보호종료 아동)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삼성 희망디딤돌’ 8번째 센터인 경기센터를 29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되는 청소년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됐으며, 사랑의 열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8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홀로서기를 하는 지역이다. 매년 발생하는 전국 2500여 명의 자립준비 청소년들 가운데 약 16%(400여 명)가 경기도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경기도 내 자립준비 청소년의 규모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삼성 희망디딤돌’ 경기센터는 화성시와 고양시의 오피스텔에서 각각 운영된다.

화성시에는 자립 생활관 14실과 자립 체험관 3실, 고양시에는 생활관 4실과 체험관 2실이 갖춰진다. 생활관은 만 18~25세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체험관은 앞으로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들이 며칠간 거주하며 자립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활관과 체험관에는 각종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가구 등이 구비돼 있어 입주 청소년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자립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요리·청소 등 생활 필수교육과 금융지식·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 교육은 물론, 진로 상담과 취업 알선까지 다양한 자립 교육과 지원이 제공된다.

경기센터 개소로 ‘삼성 희망디딤돌’은 1, 2기 사업을 통해 500억 원을 들여 전국에 총 10개 센터(13개소)를 운영하게 된다.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센터 등 7개 센터가 운영 중이고 이번 경기센터에 이어, 내년엔 경북·전남센터가 개소한다.

한편 이날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개소식에는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조흥식 사랑의 열매 회장,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박학규 사장은 “희망디딤돌 경기센터가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연결돼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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