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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에 들뜬 돈, 공모시장에 `밀물`…대박株 찾아라

이후섭 기자I 2017.07.26 16:57:54

`슈퍼위크` 자금분산 우려 뚫고 흥행…유동성 풍부
플러스 알파 수익률 찾아나선 기관…중소형주 주목
"적정한 공모가 산정으로 연말까지 긍정적 흐름 이어가"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저(低)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공모주(株)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코스피 랠리에도 선뜻 증시로 뛰어들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공모시장을 찾고 있고 시장은 높은 수익률로 화답하고 있다. 적정한 공모가 산정을 통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은 기업공개(IPO) 업체가 몰리는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지니언스는 922.7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399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공모를 진행한 데이타솔루션과 디앤씨미디어도 각각 733.74대 1, 563.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각각 1조1138억원, 1조1341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이달 중순 이후 7개 기업의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이 몰리는 소위 `슈퍼위크`가 펼쳐지면서 자금이 분산될 우려가 컸다. 특히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청약과도 시차가 거의 없어 걱정을 키웠다. 그러나 19~2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은 7006억원이 모이는데 그쳤고 여기서 남았던 자금이 지니언스·데이타솔루션·디앤씨미디어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증시 주변자금은 111조3689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조2647억원 증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차익실현에 나선 주식형펀드 환매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 주변자금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9조427억원, 4조1395억원 순매도하며 자금을 아끼고 있다. 이들의 자금은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고 일부 공모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기관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기존 종목보다 수익률을 올려줄 새로운 종목 찾기에 나섰다.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못한 대형주보다 성장성이 좋은 중소형주에 주목을 하고 있다. 특히 브이원텍(251630) 힘스(238490) 등 IT장비주나 지니언스·데이타솔루션 등 4차산업 및 빅데이타 관련 유망 종목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한 기관투자자는 “대형주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수요예측에 빠질 수 없는 경우가 다수”며 “플러스 알파(α) 수익률을 챙기기 위해 중소형주를 선별해서 투자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적정한 공모가 산정도 공모시장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상반기 IPO를 진행한 넷마블게임즈(251270) 아이엔지생명(079440) 제일홀딩스(003380) 등의 대형주에 대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아무래도 공모가 산정에 조심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니언스는 42.13~34.90%의 공모가 할인율로 희망 공모가를 산출했으며 데이타솔루션(21~35.3%), 브이원텍(32.5% ~ 21.4%) 등도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7개 기업 중 6개가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내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점은 IPO 시장의 흐름을 잘 따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올해 IPO 시장은 적정한 공모가를 산정하고 있고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도 좋아 하반기 긍정적인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스튜디오드래곤·티슈진·펄어비스 등 대어급의 신규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130960) 자회사로 `도깨비` `시그널` 등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공모규모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002020)의 미국 자회사 티슈진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국내 시판허가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도 상장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모트렉스와 컬러레이홀딩스·알에스오토메이션이 이달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샘코·선익시스템·이더블유케이 등 10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밝아가고 있다. 20개 기업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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