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찾은 전현희 `최후 변론`…감사 시작 9개월만(종합)

권오석 기자I 2023.05.03 16:53:55

3일 오후 감사원 출석해 감사위원들과 `대심` 진행
"권익위원장에 대한 사퇴압박용 표적 감사, 허위 조작 감사"
중립성 등 이유로 감사위원인 최재해 원장 불참 요청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감사원 최종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후의 변론`에 나섰다. 감사원이 지난해 8월 감사에 착수한 이후 9개월 만으로, 감사위원들이 전 위원장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허위 조작 감사라고 적극 반박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권익위 감사와 관련한 본인 입장을 직접 소명하는 ‘대심’에 출석하기에 앞서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종로구 감사원을 찾은 전 위원장은 감사위원들과의 `대심` 진행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권익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용 표적 감사이며 허위 조작 감사”라고 이 같이 말했다. 대심이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거나 견해차가 큰 사안에 대해 감사받은 당사자들이 감사위원들에게 본인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는 제도다. 감사원 최고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는 최재해 감사원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권익위를 대상으로 두 달 간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전 위원장의 업무·근태 등 제보를 받아 감사에 들어간 감사원은 최종 감사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지난해 감사 기간에 감사원이 전 위원장에게 대면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불발됐었다.

전 위원장에 따르면, 감사원은 `근무 시간 미준수`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유권 해석 개입, 감사원 출석 요구 불응에 따른 감사 방해 등을 감사 결과 요지로 꼽았다. 이에 전 위원장은 자신이 이전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으로서 무리하게 ‘표적 감사’를 당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최재해 감사원장 등을 고발한 상태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 운영 규칙 제8조에 따라 최 원장의 대심 불참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도 했다. 앞서 전 위원장이 최 원장 등 감사원 관계자들을 공수처에 고발했고, 권익위가 최 원장의 호화 관사 의혹을 조사하는 상황에서 최 원장이 감사위원회 및 권익위 감사 후속 조치 등을 수행하는 것은 직무수행의 공정성,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해충돌방지법상 회피 내지 기피 사유에 해당한다는 게 권익위 측 설명이다.

그러나 감사원 측은 전 위원장과 최 원장 사이에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으므로 최 원장의 참석이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회신했다. 이에 최 원장도 대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위원장은 감사 요지에 대해 조목조목 맞받아쳤다. 전 위원장은 “세종청사의 모든 장관급 기관들은 세종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업무를 볼 때 모두 출장으로 간주한다. 근무지 외 출장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권익위원장인 나에게만 ‘9시에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각’이라며 근무시간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감사 방해와 관련해선, 지난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으나 감사원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에 나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여러 회에 걸쳐 공문과 증거로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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