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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수요예측 ‘빨간불’…母지어소프트 주가 14%↓

이정현 기자I 2023.02.09 15:47:41

시작부터 험난한 ‘이커머스 1호 상장’
기관투자자 참여 저조 관측 나오자 지배회사 주가 요동
상장 기대감에 54% 올랐다 3일만 21% 하락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기업공개(IPO)에 나선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의 수요예측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배회사인 지어소프트(051160)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참여로 흥행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15%(1830원) 하락한 1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지난 8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오아시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의 상장 절차가 본격화된 지난달 13일 하루 만에 25.66% 상승했으며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며 6일까지 54.22% 올랐다. 다만 정작 수요예측이 시작된 7일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3거래일간 21.16% 주가가 빠졌다.

오아시스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증권가에 따르면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모가를 조정하거나 아예 IPO 자체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아시스가 제출한 희망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다.

오아시스는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간도매상으로 출발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하며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임을 내세워 상장을 철회한 컬리 대신 국내 이커머스 1호로 코스닥 시장 진출에 도전했다.

다만 오아시스의 식품 점유율은 0.8%에 불과한 3위 업체인데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물류 인프라 확대 따른 수익성 하락은 리스크로 지적된 바 있다. 상장 후 유통 가능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45.7%인 1450만 주로 적지 않은 수준인 것도 부담이다.

오아시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공모밴드 상단 기준 1조 원대로 추산됐으나 수요예측 실패가 현실화할 경우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오아시스는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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