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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올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 명단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기업 135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122개사)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기업 124개사가 올라 사상 처음으로 미국(121개사)을 추월한 데 이어 올해도 미국을 앞지른 것이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스테이트그리드)가 올해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 역시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 전년도 49위에서 44위로 5계단 올랐다. 샤오미는 한꺼번에 84계단 오른 338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이 선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평균 수익이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순위에 오른 중국 기업 13곳의 평균 이익은 35억4000만달러(약 4조656억원)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 전체의 평균 영업이익은 31조7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 줄고, 전체 순이익은 1조6000억달러로 20% 줄어들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제 무역이 성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나라별 매출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앞선다.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매출 총합은 미국이 9조6500억달러로 중국(8조99200억달러)보다 높다. 미국 대형 유통회사 월마트가 2년 연속 전세계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하면, 아마존과 알파벳,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포함된 영향이다. 500대 기업 중 순이익 1위도 미국 애플(570억달러)이다.
한국 기업은 15개사가 포함됐다. 삼성전자(005930)가 작년보다 4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고 현대차(005380)는 1계단 오른 83위였다. SK(034730)는 129위로 32계단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