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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대 구입할 기본기 탄탄 중고 독일차 톱4

남현수 기자I 2018.11.19 13:56:0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트렌드를 중시하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춘 국산차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중시하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수입차 가운데 독일차 편애가 두드러진다. 국산차에 비해 내구성뿐 아니라 주행성능에 대한 차별성이 부각되서다. 그러나 독일 신차를 구매하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고민의 늪에 빠진다. 눈에 들어오는 차들의 가격표는 국산 고급차 이상 가격대로 하나 같이 높기 때문이다. 독일차를 신차로 구매하려면 적어도 4000만원 이상 지출은 각오해야 한다. 이런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3,4년 지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비슷한 크기의 국산 신차를 살 돈으로 독일차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차를 좋아해 2, 3년마다 교체할 경우 중고차는 각종 부대비용에서 확실한 잇점이 있다.

신차는 번호판을 단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시작된다. 출고 당시부터 3년간 가장 큰 감가가 일어난다. 1~2년 된 중고차는 신차에 가까울 정도로 내외관 컨디션이 좋고 30% 정도 저렴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귀한 몸이다. 이런 이유로 1년 정도 된 신차급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런 차량은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또 신차 대비 가격차도 적어 '이럴 바에야 신차를 살까'하는 느낌도 든다. 결과적으로 3년 정도 지나 충분한 감가가 이뤄지고 주행거리나 차량 컨디션이 좋은 중고차가 매력적이다.

출고 3년 이내, 주행거리 5만km 미만, 무상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독일 브랜드 인증 중고차를 대상으로 매물을 분석해봤다.

BMW 3시리즈 (F30) 320d

3시리즈는 BMW가 표방하는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가장 잘 담아낸 모델이다. 1975년 최초로 등장해 현재까지 40년 넘는 세월 동안 1400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국산차도 독일 스포츠세단의 영역을 넘보고 있지만 3시리즈의 DNA에 도전하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3시리즈에 장착된 2L 4기통 디젤엔진은 2015년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성능을 가다듬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온전히 뒷바퀴로 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7.2초가 걸린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부족함이 없다. 편의장비는 부족할지언정 운전의 재미는 놓치지 않았다. 후방카메라와 앞자리 열선을 달아 최소한의 편의성을 갖췄다. 디젤엔진 리콜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일고 있지만 브랜드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면 1년 또는 2만km의 브랜드 워런티를 제공한다. 16년형 4만km 내외의 차량을 약 2500만원에 구매 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 뉴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5N

티구안은 준중형 SUV의 교과서와 같은 차량이다. 올해 국내 출시된 2세대 티구안을 구매하면 좋겠지만 5000만원에 육박하는 신차 가격표를 보면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1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부족함은 없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고급스러움과 상품성을 더했다.넉넉한 실내공간과 넓은 시야로 운전이 편하다. 2.0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이다. 티구안에 적용된 듀얼 클러치는 빠른 변속을 제공할 뿐 아니라 동력 효율도 좋다. 골프의 뼈대를 이용한 탄탄한 차체는 기본기와 만듦새에서 동급 최강이라는 평을 듣는다. 티구안은 차고가 높은 SUV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빼 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화려한 편의장비는 거의 갖추게 없다. 그러나 2700만원 내외 가격에 주행거리 3만km도 되지 않은 16년식 티구안은 매력적이다. 3년간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지원되는 제조사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것은 물론 1년 2만km 인증 중고차의 보증도 받을 수 있다.

미니 쿠퍼s JCW 3세대

미니는 귀여운 외관을 가진 영국 브랜드다. 패션카로 손색이 없다. 1998년 BMW그룹이 인수한 이후 기본기는 영국보다 독일 DNA에 가까워졌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운전자라면 JCW를 눈여겨 보면 된다. 미미 쿠퍼를 기반으로 한 JCW는 외관부터 일반 모델과 다르다. 스포티한 범퍼와 JCW를 상징하는 칠리레드 색상의 포인트는 JCW 만의 특징이다. 귀여움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동글동글한 디자인 컨셉을 유지한 실내는 트렌디한 젊은 층의 마음을 움직인다. 쿠퍼 JCW 모델에는 2.0L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달린다.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7kg.m을 발휘하는 쿠퍼 JCW는 보기와 달리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6단 자동변속기는 끊임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핸들링 감각도 날카롭다. 과거 모델에 비해 덜 딱딱해진 승차감도 다수의 소비자가 만족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행거리 3만km 내외의 15년식 쿠퍼 JCW는 2500만원에 주인이 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 W176 A200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엠블럼을 소유하는 건 자동차 마니아의 로망 가운데 하나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벤츠는 중후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 젊은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벤츠는 젊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변신한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젊은층을 끌어 들였다. 그 중심에 벤츠 A클래스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A클래스 출시 이후 유럽에서 고객 평균 연령이 13세나 낮아졌다. A클래스는 스포티함과 안락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뤘다. 1.6L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1초만에 주파한다. 엔트리 체급 탓에 편의장비는 많이 양보했지만 실속있는 해치백 스타일에 세련된 운전 감각을 보여준다. A200은 개성을 찾는 젊은 세대에게 어울리는 차량이다. 2800만원에 살 수 있는 2017년식 A200은 새차 냄새가 아직 남아있고 주행거리도 1500km에 불가하다. 브랜드 인증 중고차로 구입하면 1년 2만km 무상 보증이 가능하다.

한국 중고차 시장은 언제나 허위 매물로 골 머리를 앓고 있다. 중고차를 고를 땐 무조건 싼 매물을 찾기 보단 확실하고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매물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차를 잘 아는 지인과 동행해 하체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보증이 가능한 인증 중고차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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