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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감소 코로나 덕이라는데 그럼 다시 나빠지나요?[궁즉답]

김경은 기자I 2022.04.06 16:40:30

작년 미세먼지 역대최저…코로나19 영향 제한적
산업생산, 교통량 등 코로나 이전으로 진작 회복
한ㆍ중 5년간 미세먼지 30% 줄며 감소세 이어가
여전히 OECD 최하위권…정부, 30% 더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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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점점 완화되면서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공장가동률이 감소하면서 미세먼지가 덜해졌다고 하던데, 코로나19 봉쇄조치가 풀리면 앞으로 미세먼지도 다시 예전처럼 나빠지는 건가요?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A. 평상시라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국외 유입, 국내 영향, 기상학적 요인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분석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추세와 맞물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체감할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는 인과관계가 분명한 만큼 경제활동이 증가하면 대기질도 악화할 것이라는 귀결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꽃가루나 흙먼지 등 자연발생적 요인보다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인위적 요인이 큰 만큼 정책적 감축 노력이 수반되면 감소 추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역대 최저인 18㎍/㎥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19㎍/㎥의 역대 최저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는데, 환경부는 지난해 미세먼지 감소 원인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은 1년만에 공식 삭제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이어지며 지난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여전히 큰 변화가 없었지만, 산업생산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공장가동률, 최종에너지소비량, 교통량 등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통계지표가 이미 2020년 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표적인 최종에너지 소비율을 보면 2021년 연간 최종에너지 소비는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5.4% 증가해 2020년 3.8% 이상 감소했던 것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2020년 1분기 저점 이후 회복세를 띄며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중국의 설비 가동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미 2020년 3분기부터 서서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2021년 1분기 77.2%, 2분기 78.4%를 기록하며 2019년 대비 2%포인트(p)차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3분기는 77.1%로 2019년 동분기 대비 0.5%포인트차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동계올림픽 기간인 4분기는 77.4%로 0.1%포인트 감소했으나, 대체로 중국의 공장들은 코로나 시대 이전보다 활발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줄어든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봐야겠습니다. 크게 2가지로 봅니다. 우선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이 줄어든 것을 먼저 꼽습니다. 그 다음이 국외요인, 특히 중국요인 입니다. 우선 순위를 국내에 두는 것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원인중 절반 이상이 국내요인이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한·중·일 3개국은 처음으로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는데, 현재까지 업데이트 되지 않아 유일한 보고서입니다. 우리나라 연평균 미세먼지의 51%는 자국내 원인이며, 49%가 국외 요인입니다. 국외요인에서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 3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유발에 미치는 영향은 32%였습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지만 지속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최근 5년간 한국과 중국 모두 초미세먼지가 30%대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 외에 미세먼지 좋음일수가 증가한 원인을 잘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추가 감축을 위한 정책수단을 개발 중입니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탄소중립법 시행 정부 대책과 연계해 미세먼지를 30% 더 감축하기 위해 추가적인 감축수단을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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