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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닭 한 마리’ 미담 무색…“코로나 격리자는 미니돈까스 2개”

강소영 기자I 2023.07.13 18:25:0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초복을 맞이해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담긴 푸짐한 급식을 먹었다는 군 간부의 인증샷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이와 반대로 코로나19로 격리된 장병에게는 부실 급식이 제공된 정황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격리된 장병의 급식(사진=페이스북 캡처)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7군단 예하 부대에서 동생이 근무하고 있다는 친형이 나서 “동생이 보내온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해 하소연하고자 제보한다”고 밝혔다.

형 A씨가 함께 공개한 식판 사진 2장을 보면, 한 사진에는 동그랑땡 2점이 케찹칸에 있고 반찬을 담아야 할 큰 칸에는 케찹이 조금 뿌려져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어묵 볶음과 반으로 잘린 듯한 떡갈비의 모습을 한 다짐육, 소량의 김치와 미역국이 제공됐다.
코로나19 격리된 장병의 급식(사진 왼쪽부터)과 육군학생군사학교 간부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는 지난 11일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군 간부의 식판 인증샷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에서 근무하는 육군 간부 B씨가 초복을 맞아 올린 사진에는 닭한마리와, 많은 양의 죽, 그리고 푸짐한 김치와 고추 반찬 등이 담긴 식판이 담겨 있었다. 이외에도 수박화채 등 잘 차려진 한 상을 방불케 한 것.

그러나 불과 이틀 뒤 다시 부실 급식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이다.

A씨는 “(동생이 받은) 식판 큰 칸에 케첩을,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제공한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려 제공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2021년 초에 입대해 작년에 전역했다. 당시 코로나19 격리를 할 때도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왔다”며 “(당시에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참았지만, 제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이러한 형태의 부실 급식들이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형제, 자녀에게 제공될 수도 있기에 제보한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부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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