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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핵무기는 우리가 아니라 러시아가 사용할 것"

유찬우 기자I 2022.10.24 17:12:55

러 "우크라이나, 더티밤 사용할 우려 있어"
우크라 "핵무기 사용할 국가 러시아뿐"
美·英 "러 측 발언, 허위주장에 불과"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이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워 넣은 일종의 핵무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사진=AFP)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유럽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국가가 있다면 바로 러시아 뿐”이라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더티밤 사용 우려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이날 영국·프랑스·튀르키예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시 “우크라이나군이 더티밤을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요가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되려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더티밤 사용 우려에 대해 “어처구니없고 위험한 발언”이라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 회원국으로 더티밤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이 무기를 획득할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역시 러시아의 주장이 ‘허위주장’이라며 러시아의 긴장 고조 행위에 우려를 표했다. 아드리엔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쇼이구 장관의 말은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더티밤 사용 관련 러시아측 주장을 부인하면서, “쇼이구 장관의 말이 확전을 위한 구실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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