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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 강남 피부과 집단 발병 패혈증…증상은?

이순용 기자I 2018.05.08 14:49:18

프로포폴 관리 부주의나 의사의 업무상 과실에 수사 방침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피부과에서 환자들이 집단 패혈증 증상을 보인 후 후송되면서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시술을 받은 환자 A씨 등 20명(여 19명, 남 1명)이 하루 전부터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자들은 모두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피부시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이란 세균이 몸에 들어와 염증을 만들고, 피를 타고 그 염증반응이 온몸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다. 초기증상은 심한 감기처럼 고열을 보인다. 간혹 관절이 아픈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2014년 사망한 가수 신해철이 모 병원에서 장 협착수술을 받고 난후 패혈증이 생겨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명음식점인 한일관 대표가 개에 물린 후 6일 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패혈증의 원인은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는데 발병위치가 전신에 걸친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환자에 따라 체온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것인데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 반면,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

이 외에 호흡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하고, 심박 수가 분당 90회 이상을 보인다던지 혈액 검사 상 백혈구의 수치가 증가 혹은 감소하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패혈증이라고 한다.

패혈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다. 때문에 애견은 물론 고양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주사기 등 감염에 의한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범하면 나타날 수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과거 배우 윤소정씨를 비롯해 가수 신해철씨나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다른 경로를 통해 발생된 패혈증으로 숨을 거둔 경우”라고 설명했다. 애견과 같은 동물에 물렸을 때를 비롯해 패혈증이 갖는 특징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한 주의가 필요하다.

◇ 패혈증 증상과 치료는

패혈증 증상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호흡수가 빨라지고, 혈압의 저하로 인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일 수 있으며,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여러 증상과 함께 인지력 역시 현저하게 낮아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 착란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패혈증은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고 항생제를 활용해 감염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패혈증은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 패혈증은 1시간 안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80%가 넘지만 6시간이 지나면 30%로 떨어질만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물론이고, 기르는 애완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때도 작은 상처라고 방심하기 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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