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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호국 영웅 형제 무공훈장, 70여 년 만에 유가족에 전달

김관용 기자I 2024.04.01 17:01:27

육군,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 통해 확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당시 산화한 호국영웅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이 70여 년 만에 유가족에게 전해졌다.

육군은 1일 경기도 양주 제25보병사단에서 한기성 사단장 주관으로 고(故) 이형곤 이등상사와 故 이영곤 일병에 대한 무공훈장 전수식을 가졌다.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결실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이정곤 옹(81·베트남전 참전) 등 유가족과 고태남 인사사령관, 남창수 경기북부보훈지청장, 함승현 파주시재향군인회장, 이철성(대령) 무공훈장조사단장 등 주요관계자들 및 내빈이 참석했다. 200여 명의 사단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정곤 옹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전수됐다.

이형곤 이등상사와 이영곤 일병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5남 1녀 중 장남인 이형곤 이등상사는 1948년 6월에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3남인 이영곤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된 이후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전투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인해 ‘가(假)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던 중 2023년 11월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 조사단 확인 과정에서 장남 이형곤 이등상사의 제적등본(현 가족관계증명서) 기록이 발견됐다.

당시 이형곤 이등상사의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 지자체에서 보관 중이던 제적등본을 대조하던 조사단은 해당 서류에서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이들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기성 사단장은 “국가를 위한 선배전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국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사단 장병들과 함께 투철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아 조국수호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형들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5남 이정곤 옹은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 형님들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육군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9년에는 시급성을 고려해 국회 입법을 통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출범시켰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조사활동을 통해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훈자 17만 9000여 명 중 14만 9000여 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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