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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사방이 적…독점·저작권 논란에 법정소송까지

정수영 기자I 2024.03.06 17:49:34

샘올트만vs일론머스크…오픈AI 영리사업 공방
오픈AI, 독점금지법 조사 및 저작권 위반 소송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오픈AI가 원래 취지와 달리 MS와 손잡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주장)

샘 올트먼(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는 과거 오픈AI를 테슬라의 일부로 만들려고 했다. 그는 오픈AI를 이용해 영리사업을 하려 했다.” (샘 올트만 등 오픈AI측 주장)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오픈AI를 놓고 일론머스크와 샘 올트만 사이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일론머스크가 지난 29일 오픈AI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오픈AI도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오픈AI와 MS, 그리고 테슬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오픈AI와 샘 올트만 CEO, 그렉 브록만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계약위반, 신의성실 의무위반, 불공정 비즈니스 관행 등을 소장에 적었다.

머스크는 “오픈AI와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관계가 ‘기업의 부당한 영향력 없이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한다는 오픈AI 본래의 사명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회사인 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머스크의 소송제기에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5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경영진 공동명의로 공개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샘 올트만 등 경영진은 글에서 “머스크는 오픈AI를 테슬라의 일부로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머스크)는 오픈AI를 이용해 영리사업을 하려고 하고,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모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입장문에서 “머스크는 민간기업의 영향력 확대를 항상 반대하진 않았다”며 “오히려 오픈AI를 테슬라의 일부로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으나, 영리사업 문제로 올트먼과 충돌한 이후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와 국내외 불공정 조사를 앞둔 샘 알트먼과 MS에 이번 소송이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법정분쟁 휘말른 오픈AI

오픈AI는 이외에도 여러건의 법정분쟁 속에 휘말려 있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올트만 해임 사태’ 관련, 당시에 그가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내부 발언 등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AI챗봇인 ‘GPT스토어’ 출시 등 회사 수익성을 확대하려다가 이사회와 갈등을 빚으며 해임됐다. 이후 내부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2주만에 복귀했다. 규제당국과 맨해튼 검찰 등 사업기관도 이 사태와 관련해 오픈AI 경영진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도 오픈AI와 MS간의 관계가 경쟁법상 문제가 없는지 조사 중이다.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FTC)도 오픈AI와 MS간의 계약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뉴욕타임즈와 여러 출판 업체들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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