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후 시간에 따른 번역체와 전사체 변화를 측정한 지도 제작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백 교수는 박만성 고려대 의대 교수, 김윤기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함께 바이러스 유전자 발현 원리를 알아내고, 이를 그래픽으로 만든 연구결과를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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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간 세포주에 감염시킨 뒤 초기(0~12시간)부터 최대 이틀(48시간)까지 바이러스와 인간 세포주의 발현 양상을 대규모 데이터로 만들고 분석했다.
이렇게 얻은 코로나19 번역체 지도를 토대로 바이러스의 단백질 생성 효율을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를 찾아내고, ‘TIS-L’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실험 결과, TIS-L은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표적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비롯한 바이러스 단백질들의 번역 효율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유전자의 발현 유형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후 시간에 따라 감염 초기에 세포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들이, 후기에는 면역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들이 크게 반응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기작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TIS-L을 목표로 한 치료제 연구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대현 교수는 “작년에 번역체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시간 순서(시계열)에 따라 이를 지도로 만든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전 세계 어느 연구자들도 보지 못했던 ‘TIS-L’ 인자를 찾았고,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