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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대란' 현대차 "아이오닉5 일부 옵션 제외 시 출고 빨라"

손의연 기자I 2021.05.03 17:50:22

"일부 옵션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 앞당겨" 고객 안내
기아는 기본사양 빼는 '마이너스 옵션'도입
5~6월 생산 차질 우려…車업계 고육지책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완성체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옵션’을 들고 나왔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아이오닉 5의 일부 옵션을 제외하는 식으로 출고를 앞당기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기아(000270)도 인기 모델인 K8와 카니발에 일부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아이오닉 5의 일부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출고를 앞당기는 방안을 아이오닉 5를 계약한 고객들에게 안내 중이다.

해당 옵션명은 △H-TRAC △컴포트플러스 △파킹어시스트 △프레스티지 초이스 등이다.

기존 계약 고객들이 해당 옵션을 선택에서 제외할 경우 약 2개월 내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마이너스 옵션’ 도입이 알려진 후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대차도 이러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옵션을 빼는 대신 출고를 빠르게 해 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의견을 반영, 일부 옵션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현대차는 기본 사양에서 일부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아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생산이 어려운 일부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마이너스 옵션을 도입했다.

기아는 최근 출시돼 고객 관심이 가장 높은 K8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 기본인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 제외시 40만원을 빼준다.

또 다른 인기차종인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 기본인 스마트파워테일게이트 기능 제외시 40만원을 인하한다. 카니발 스마트키는 버튼에 들어갈 반도체 부족으로 임시로 스마트 파워슬라이딩 도어 기능이 적용돼 있지 않은 스마트키를 먼저 제공하고 6월 이후 원래 기능 포함된 스마트키로 교체 지급할 예정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이 장기화돼 완성차 업계는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울산 1공장을 7일간 휴업했고 아산 공장도 4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계기판 등에 쓰이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이달 6~7일 울산4공장 포터 생산을 2일간 중단한다. 기아는 주말 특근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부족에 대응해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월 반도체 대란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생산 차질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5~6월 1~5 공장과 아산공장의 일부 셧다운을 하는 방향을 잡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단위로 생산 계획을 잡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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