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로 대통령 선거 경선토론이 진행되면서 대선주자들이 뜻하지 않은 별명을 잇따라 얻고 있다. 경선 라이벌들이 대선 주자의 장점을 분석, 붙여 준 칭찬성 별명이다. 라이벌 간 독설이 오가는 토론장에서 이같은 칭찬 별명 달아주기는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17일 합동토론회에서 라이벌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에게 별명을 하나씩 선사했다.
최 시장이 붙인 문재인 전 대표의 별명은 ‘문성님’. 최 사장은 “문 후보님은 맏형 전략이라 큰형님이다”며 “문형님이라 하려했는데 촌스러워서 문성님 후보로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에게는 “아픈 질문을 했는데도 통 크게 받아들이는 안대범”이라고 별명을 지었고 이 시장은 “촛불 명예혁명 계승을 위해 이혁명”이라고 했다. 본인 스스로에게도 ‘최생수’라는 별칭을 붙이며 “문성님과 안대범, 이혁명, 최생수 이번에 꼭 정권교체 하겠다”며 다소 딱딱했던 토론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도 20일 TV토론에서 경선 라이벌에게 별명을 선물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를 인간 ‘안파고’로, 박주선 후보에게는 ‘오뚜기’라는 별명을 각각 붙였다.
손 후보 “안철수 후보는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에 비유하겠다. 안랩으로 국민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미래를 생각하고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는 안철수 후보에 인간 알파고, 안파고라고 별명짓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에 대해선 “검찰에 의해 무고하게 4번 구속됐고 모두 무죄로 풀려났다”며 “호남의 커다란 정치인이다. 오뚜기 정신으로 사법정의와 나라가 제대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손학규 후보에 대해 ‘미다스의 손’으로 별명지었고, 박 후보는 ‘빅맨’으로 칭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손 후보는 경기도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정당대표를 했다. 많은 업적을 내 그 별명이 당연하다고 본다”며 “많은 경륜을 갖춘 분이 국민의당에 왔으니 함께 정권창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주선 후보에 대해선 “개천에서 용난 분이다. 정치적 고비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며 정권창출에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예상했다.
박주선 예비후보는 안철수 후보 별명을 ‘청춘멘토’로 손학규 후보는 ‘정치신사’로 각각 붙였다.
박 후보는 “청춘은 아프고 불안하다. 이나라 청년들이 지금도 어렵지만,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멘토 안철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청년을 위한 더 큰 멘토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 후보는 신사중의 신사정치인”이라며 “본인 업적을 자랑하지 않고, 누구든 껴안고 보듬어주시고, 막걸리 마시자며 격려하고 위로한다. 정말 따뜻하고 깊숙한 구들장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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