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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요금체계 변경 백지화, 혼란끼쳐 사과”

김보경 기자I 2020.04.10 15:56:21

각계 충고 업주 질타 겸허히 수용
업주들과 상시 소통하는 협의체 마련할 것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수수료 개편에 대한 여론의 뭇매에 결국 개편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도입한 정률제 새 요금제 ‘오픈리스트’ 도입으로 혼란과 부담을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0일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 명의로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계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각계의 충고와 업주들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다.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며 “더구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고, 이를 위해 업주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고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주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며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배민은 이달 1일부터 오픈서비스를 도입해, 광고수수료를 기존 월 8만8000원 정액에서 건당 부과방식인 정률제(매출의 5.8%)로 변경했다.

배민은 이번 개편으로 전체 입점 업소의 52.8%가 월 부담이 낮아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수수료 정책 변경으로 전보다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 곳은 월매출 155만원 이하 점포에 불과하고 대다수 소상공인은 엄청난 수수료 인상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도 배민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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