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조관식, '文 밟은 盧' SNS 논란에 "사실 왜곡"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 나선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잇따른 막말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인 가운데, 같은 당의 김병준 세종특별자치시을 후보의 조관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국회입법정책조정위원장이기도 한 조 위원장은 9일 오후 페이스북에 “아무리 선거에 이기고 싶어도 사실을 왜곡해선 안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얼마 전 카톡(카카오톡)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문재인 대통령을 밟고 있는 그림이 있기에 대통령을 이리 희화화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캡쳐해서 잠시 올렸다 삭제한 바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선 내 의도나 사실 여부 확인없이 마치 내가 그 같은 그림을 그려 올리고 대통령을 희화화 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어쨌든 의도와 다르게 오해된 부분은 사려 깊지 않음에도 온 것으로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선거에 이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를 하겠으나 의도와 다른 해석과 언론 플레이는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조관식 페이스북

앞서 김병준 후보는 지난달 27일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투쟁의 정치가 아닌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한 정파가 독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 위원장은 ‘문제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민주당 세종시당은 “이것이 김 후보가 밝힌 노무현 정신인가”라고 반문하며 “김 후보는 오늘도 ‘고 노무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을 우롱하고 모독한 조관식 위원장’과 함께 세종시를 누비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겠다고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