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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올려놓고 “사람을 덜 태우면 되지” 버틴 민폐 승객

홍수현 기자I 2023.12.28 19:11:4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광역버스에서 한 여성 승객이 옆자리에 짐을 올려 두고 다른 승객을 앉지 못하게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광역버스에서 옆좌석에 자신의 짐을 올려두고 치워주지 않는 여성의 모습.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8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광역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확산했다.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6시 20분경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경기도로 가는 광역버스에서 발생했다.

글쓴이 A 씨는 “광역버스 입석은 불법인데 어떤 여자가 좌석에 자기 쇼핑 짐 올려두고 치워달라니까 자기 물건 손대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기사님도 치워달라고 했으나 여성은 ‘자리가 없으면 기사님이 사람 받지 말았어야지’라고 했다”며 “남자 승객은 결국 앉을 자리 없어서 끝까지 버스 계단에 앉아서 갔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성 승객 B씨가 통로 쪽 좌석에 짐을 놔두고 버스 기사, 다른 승객들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 기사가 “자리가 없냐?”고 묻자, 그 앞에 서 있던 남성 승객은 “짐을 안 치워주신다”고 토로했다. 이에 기사가 “짐을 치워주셔야 한다”고 타이르자, B씨는 “물건이 너무 많다”고 거절했다.

기사가 “물건이 많아도 여긴 (사람) 자리다. 서서 못 간다. 짐 치워달라. 바닥에 내려놔라. 승객이 앉아야지, 서서 못 간다. 아니면 (B씨가) 내리시든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받지 말아야죠. 물건이 무거운데 어떡하냐”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여성의 민폐 행동을 촬영하던 승객은 “사람 자린데 물건이 타면 어떡하냐”고 지적한다. 그런데도 여성은 “물건이 무거운데”, “아니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덜 태워야죠”라고 재차 강조한다.

결국 버스 기사가 버스 운행을 잠시 멈춘 뒤 B씨에게로 다가와 짐을 만지려 하자 B씨는 “제 물건이니까 만지지 마세요”라고 말한 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이후 B씨는 자신의 상황을 한참동안이나 설명한 뒤 ‘경찰에 신고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버스 안 승객들은 “택시를 타라”, “아가씨 때문에 다 피해 보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자기밖에 모르네” 등의 말로 여성에게 항의했지만, 끝내 이 여성은 짐을 치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버스는 입석이 금지돼 있어 버스 기사는 좌석 수 만큼만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자리 차지할 거면 카드를 두 번 찍던가”, “입석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듯”, “진짜 어이없다”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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