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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메리어트에서 해고된 근로자…아마존·테슬라·페덱스 등이 흡수

방성훈 기자I 2021.04.05 17:48:29

WSJ, S&P500 286곳 분석…전체 고용은 37만명 순증
"작년 50만명 고용한 아마존 덕분에 대규모 실직 상쇄"
전자상거래·모바일·IT·제약 등서 평균 6.6% 증가
서비스·카지노·숙박·항공 등은 5.1% 인력 감축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불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286개 기업들의 평균 고용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페이스북, 페덱스, 테슬라 등이 제너럴일렉트릭(GE), 매리어트 등에서 해고된 직원들을 흡수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연간 보고서를 제출한 S&P500 소속 글로벌 기업 286곳의 글로벌 고용이 전체적으로는 약 37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를 늘린 137개 기업들의 고용 증가율은 평균 6.6%로 집계됐다. 반면 133개 기업이 직원 수를 줄였다고 보고했으며, 고용 감소율은 평균 5.1%로 집계됐다. 12개 기업은 25% 이상 직원을 감축했고, 18곳은 최소 1만명 이상을 줄였다.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한 곳은 단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0만명의 직원을 늘렸으며, 이 중 40만명 이상은 미국에서 채용됐다. 이는 코스트코,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을 포함한 136개 다른 회사들이 늘린 고용과 맞먹는 규모다.

기업들은 인수·합병(M&A),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혜 또는 충격 등으로 일자리를 늘리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봉쇄조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모바일 플랫폼, 전자상거래, 택배업체 등은 고용을 늘렸지만, 항공·숙박업체, 테마파크 및 일부 제조기업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는 대다수 업체들이 직원을 줄였다.

페이스북은 30% 늘어난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지난해 추가했으며, 물류배송업체인 페덱스는 전자상거래 급증에 힘입어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5만명을 늘렸다.

하지만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은 호텔 고객 수요 급감으로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5만 3000명을 해고했고, 해상크루즈 운영업체 카니발 역시 전체 직원의 34%에 해당하는 3만 4000명을 줄였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항공(-23%, 2만 1600명), 보잉(-12%, 2만명), 디즈니(-9%, 2만명) 등이 인력을 대폭 삭감했다.

또 M&A를 통해서도 기업별로 인력이 늘이거나 줄였다. 인수한 기업 측에서는 직원 수가 늘었다고, 흡수당한 기업들은 인력이 줄었다고 보고서에 각각 기재했다.

펩시코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9% 증가한 2만 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는데, 이는 소다스트림 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한데 따른 결과다. 코스트코 홀세일 역시 1만 9000개의 신규 일자리 중 1300개가 M&A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GE가 지난해 해고한 3만 1000명 중 약 20%는 조명 및 생명공학 사업부 매각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전년대비 15% 줄었다.

산업별로는 대부분의 IT 및 제약·의료 기업들의 직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2만 2700명의 근로자를 추가했고,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이 1700명의 직원을 늘렸다.

하지만 에너지 기업들 중에서는 일자리를 늘릴 곳은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카지노업체인 MGM은 전체 인력의 36%, 2만 9000명을 감축했다.

WSJ은 “많은 기업들에서 실직자가 발생했지만, 일부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채용으로 이를 상쇄했다”며 “특히 단 한 곳의 미국 기업,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평했다.

한편 일각에선 늘어난 일자리가 주로 택배, 창고 물류작업, 주택건설 등의 직종으로, 육체 노동직을 뜻하는 ‘블루칼라’ 일자리가 대부분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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