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다양한 디자인·제품까지"…올해 에어컨 돌풍 기대감↑

신민준 기자I 2021.04.14 16:48:07

올해 판매량 250만대 추정…전년比 50만대 ↑
삼성·위니아, 창문형 에어컨 출시 예정
다양한 디자인과 공기청정·AI 기능 강화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자업계에서 올해 에어컨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창문형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노린 제품들이 출시되는데다 지난 3월 전국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여름 폭염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풍갤리리와 무풍클래식(왼쪽)과 LG전자 휘센타워(오른쪽).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이동·창문형 등 틈새시장 노린 제품 출시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200만대와 비교하면 50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에어컨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집콕(집안에 오래 머무르는 현상)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를 노린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된다는 점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틈새시장을 노린 에어컨 제품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980년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은 뒤 1990년에 분리형(스탠드·벽걸이) 에어컨이 인기를 끌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단종됐다.

삼성전자의 창문형 에어컨에는 비스포크가 적용돼 다양한 색상이 입혀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국기업에 외주 생산을 맡기는 방식이다. 위니아딤채도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위니아딤채가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LG전자(066570)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출시 계획은 없다. LG전자는 작년에 이동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은 실외기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데다 설치가 간편해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1인 가구나 추가로 에어컨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노린 틈새시장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창문형 에어컨은 작년부터 정속형에서 인버터형으로 바뀌면서 에너지 사용이 효율적으로 바뀐 점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정속형은 목표 온도에 이르면 냉각을 멈추고 기온이 오르면 다시 작동하는 방식이며 인버터형은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전국 평균 기온 역대 최고

아울러 에어컨이 사계절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함께 공기청청,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강화된 점도 한 이유다. 삼성전자의 2021년형 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는 AI기술로 알아서 제품을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이지케어 AI 기능과 필요시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지케어 셀프 기능을 장착했다. 피엠(PM) 1.0 필터와 이헤파(e-HEPA) 필터를 활용해 유해 세균(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을 99% 이상 살균하고 바이러스를 99% 이상 제거한다. 무풍클래식은 하단 패널을 스카이블루 · 펀그린 · 핑크 · 새틴 그레이 · 새틴 베이지 5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의 2021년형 에어컨 신제품인 LG휘센타워는 지난 6년간 고수해왔던 상단에 양측에 있던 직사각형 모양의 송풍구를 원판처럼 생긴 하나의 송풍구로 과감하게 바꿨다. 또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빛으로 살균해 유해 세균을 99.99% 없애는 청청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공간 분리 냉방’ 기능으로 에어컨 하나로 실내 공간을 나눠 마치 에어컨 두 대가 있는 것처럼 각 공간에 맞는 냉방도 할 수 있다. 1시간 동안 사람이 없으면 인체감지센서가 부재 상황을 판단해 알아서 절전한다.

올해 여름 무더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에어컨 판매 증가에 한몫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8.9도로 역대 최고였던 2018년 8.1도를 웃돌았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3월 기온이다. 2018년 여름 최악의 폭염이 왔던 만큼 올해 여름에도 폭염 도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월 전국 평균 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았던 2018년에 8월 1일 강원도 홍천군의 최고기온이 41도로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8년 폭염일수도 31.2일이나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장마가 길어서 에어컨 수요가 위축된 측면이 있었다”며 “올 한해는 여름 무더위가 예고되는데다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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