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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고용한파까지…中, 우울한 춘제

정다슬 기자I 2019.01.17 16:57:22

작년 12월부터 공장 폐쇄한 기업도 나와
제조업 등 전분야에 거쳐 일자리 감소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 있는 박물관에 있는 새해맞이 꽃꽃이 전시물.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춘체’(春節·음력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는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큰 리스크는 춘제를 전후한 실업률 증가”라고 지적했다.

중국 가장 큰 명절인 춘제 연휴는 오는 2월 4일부터 2월 10일까지다. 일방적으로 직원들이 고향에 내려갈 수 있도록 기업들은 1~2주간 휴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높이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수출 중심지인 광둥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이미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미 폐쇄에 들어갔다며 “3월에도 공장을 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한탄했다.

시장조사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에르난 추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37만 40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 공식설문조사에서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총 고용이 280만명 감소했다”고 말했다.

USB 역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관련 부문의 잠재적인 일자리 감소가 1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USB가 11월 중국 제조기업 재무담당 임원들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23%이 이미 직원을 줄였다고 답했다. 34%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직원을 해고할 것이며 18%는 임금 삭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이나 베이지북’을 발행하는 릴랜드 밀러 차이나베이지북인터네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증시가 피닉에 빠진 2016년 1분기 이후 이 정도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보지 못했다”며 “소매와 서비스를 포함해 모든 산업에서 지난해 4분기 고용 악화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의 조사방법에 따라 매 분기마다 3300여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차이나 베이지북’을 발행한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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