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서울역 노숙 농성 중 '음주'…"곧바로 정리했다"

권혜미 기자I 2022.07.04 18:46:42

공사 "일부 회원, 무리 지어 술 마셨다"
전장연 "자체적으로 음주 자제 요청"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박2일 노숙 농성 중 서울역 대합실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전장연은 “서울역 로비에서 일부 회원들이 맥주 등 음주를 한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철도공사 측 요청에 곧바로 자리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서울역 KTX 대합실에서 1박2일 동안 노숙 농성을 벌였다.

이중 일부 회원은 공사 직원의 제지에도 마스크를 벗은 채 한데 모여 음주를 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6월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사 관계자는 “당시 공사 직원이 몇 차례 제지를 했지만 회원들이 무시하고 무리 지어 맥주와 소주 등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문 등을 보내 퇴거 요청을 했지만 불응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만약 서울역이 고소·고발을 진행할 경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피해가 발생한 부분이 있다면 보상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도적인 낙인찍기 기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운을 떼며 “공사가 요청하기 전 (회원들에게)자체적으로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역 로비에서 일부 회원들이 맥주 등 음주를 한 것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공사가 집행부에 제지를 요청해서 곧바로 음주를 하는 회원들에게 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자리를 정리했다”며 “공사가 집행부에 음주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시각은 밤 12시 이후였고, 12시40분쯤 모두 정리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동시에 “(이후) 오전 2시에 특별한 상황 없이 모두 잠자고 있었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음주로 인해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5월 17일 오전 4호선 신용산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전장연은 내규를 통해 집단으로 모인 상황에서 성차별과 권력관계의 위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하게 교육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본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이 있는 한티역에서 잠수교로 행진 시위를 계획했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용산역과 협의하여 비를 피할 수 있는 용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집회를 마친 뒤엔 지방에서 올라온 300여 명의 중증장애인과 활동가들이 집회신고 된 잠수교의 한강고수부지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잠수교 침수로 한강고수부지 진입 자체가 허락되지 않아 서울역 역장에게 경위를 설명한 뒤 서울역 로비를 긴급피난처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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