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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옵티머스 사건' 하나은행 압색…2라운드 수사 개시(종합)

최영지 기자I 2020.09.24 14:10:13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본점 수탁영업부 자료 확보
조사1부에서 재배당되고 첫 수사 개시
사모사채 투자·전파진흥원 투자 로비 여부 파악
은행관계자 소환 임박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KEB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는 등 옵티머스 수사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앞에서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하나은행 본점 수탁영업부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의 투자 대상 자산이 공공기관 매출 채권으로 기재됐는데도 옵티머스와 모의해 사모사채에 투자하도록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옵티머스는 하나은행에 부실 사모사채 매입을 지시하면서도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종목을 등록해 펀드명세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나은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후 추후 은행 관계자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문제가 된 옵티머스의 펀드를 관리하는 수탁은행으로 옵티머스의 펀드금액 5300억원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을 지난 3일 조사1부에서 경제범죄형사부에 재배당하며 수사를 다시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조사1부가 7월 말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경영진 4명을 재판에 넘긴 후, 부서가 바뀌고 처음 진행된 수사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대한 안전 투자를 강조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은 뒤 실제로는 부실기업의 사모사채를 인수해 사기를 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자금을 투자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를 출국 금지하고 잠적 중인 그의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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