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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시한 남았다"‥HDC현산 압박하는 금융위(종합)

장순원 기자I 2020.07.14 15:26:22

손병두 "이대로 끝 아닐 것…긴밀한 의사소통 필요"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융당국이 아시아나항공 매각(M&A)종료 시점을 놓고 시간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계약을 맺은 뒤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점검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아시아나 매각시한이 끝났다고 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를 총 2조50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를 3228억원에 사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조1772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계약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달라졌다. 관광객이 끊기며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급감했고 주가도 곤두박질치면서다. 이런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가늠하기 어렵게되자 HDC현산 측은 인수조건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으며 시간만 흐르는 상황이다.

금호그룹 측은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마무리돼 거래를 마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HDC현산 측은 기업결합승인이 끝났다고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손 부위원장은 “이대로 (협상이) 끝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사자 간 의사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부위원장은 아울러 “이달 중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가 출범하면 BBB와 일부 BB등급 회사채도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최근 건설사가 발행한 A등급 회사채 위주로 시장이 불안하다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금융위는 이번 주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의 특수목적회사(SPV)설립하고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 역시 이달 중순에 SPV를 설립해 프로그램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금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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