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적자 20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지난달 말 영업실적 전망 공시에서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1577억원, 영업이익이 1135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영업적자 709억원)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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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난 2019년 JKL에 매각됐다. JKL은 2019년 5월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하는 SPA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2019년 10월 최원진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JKL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JKL이 특히 집중한 것은 재무건전성 개선이었다. 이를 위해 인수금액 수준에 달하는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후순위채도 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인수 후 지난해 9월까지 만 1년 동안 인력 4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도 속도를 냈다.
최근 떨어진 RBC 비율도 발목을 잡는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재무건전성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롯데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 2018년 153.5%로 금융감독원 권고(150%)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서 2019년 171.3%까지 개선됐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다시 169.4%까지 하락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3분기 말 기준 RBC 비율이 192.9%로 증가했다고 공시했지만,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거쳐 정정하게 되면서 23.5%포인트 하락하게 됐다. 정정에 따른 롯데손보의 RBC 비율 하락 폭은 여타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큰 편이다.
이처럼 인수 후 건전성 개선 노력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한편 RBC 비율 수치까지 하락하면서 JKL의 밸류업 고민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롯데손보의 주가 역시 15일 종가 기준 1800원으로 인수 후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재매각을 위한 밸류업이 절실한 만큼 새로운 전략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