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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코스피, 트럼프 우려에 사흘만에 반락…2060선 회귀

이명철 기자I 2017.01.31 15:54:38

反이민 정책 잡음…외국인 3거래일만 ‘팔자’
반덤핑에 화학株 약세, 실적 부진 운수업종↓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2100선 목전에서 하락 반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국내 화학업체에 대한 반덤핑 예비 관세 부과 소식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관은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7%, 16.02포인트 떨어진 2067.57로 장을 마쳤다.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다시 2060선으로 밀려났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 행정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양상이다. 간밤 뉴욕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증시 또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국제 갈등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무역장벽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3029억원을 팔아 3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1192억원을 순매수했다. 사모펀드 246억원, 보험 64억원을 팔았고 증권 883억원, 기금 372억원 등을 사들였다. 개인은 131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55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형주가 0.91% 빠져 낙폭이 컸다.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0.13%, 0.17% 내렸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운수창고가 각각 3.78%, 1.92% 내려 하락세를 주도했다. 기계, 전기가스업, 화학, 제조업, 철강및금속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음식료품(1.28%)과 보험(0.57%), 비금속광물(0.56%), 통신업(0.23%) 등은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1%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부진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기아차(000270), 현대차(005380)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가소제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다는 소식에 롯데케미칼(011170),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등 화학업체들도 크게 내렸다. 반면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온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 중국 수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전해진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상승 마감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작년 실적이 개선된 NI스틸(008260), 제일기획(030000)과 저평가 분석이 제기된 LS산전(010120), 발모신약 임상1상 성공 소식이 전해진 오리엔트바이오(002630) 등이 크게 올랐다. 화학주인 애경유화(161000)와 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성문전자(014910), 한창(005110) 등은 이날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7980만5000주, 거래대금 4조3226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와 하한가 없이 370개 종목이 올랐고 447개는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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