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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스피커 부재' 속 인요한 등판…'투톱' 체제 효과 낼까

조민정 기자I 2024.03.26 17:21:35

국민의미래 첫 선대위 회의…인요한 데뷔전
與, 한동훈과 시너지 기대…인, 조국·이재명 때리기
남은 시간 '촉박'…"등장 너무 늦었다" 지적도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여당의 첫 스피커 역할에 돌입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본진’인 국민의힘에선 미미해진 ‘한동훈 효과’를 만회하기 위해 인 위원장을 ‘투톱’으로 내세워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다만 총선이 2주 남짓 남은 시점에서 인 위원장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빌딩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식적으로 첫 회의를 열고 출범을 알렸다. 이날 인 위원장의 저격 대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였다. 그는 “두 분이 본인도 그렇고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말하기도 힘들고 얼굴 따가워지는 부끄러운 일이 많은데 잘못한 것을 시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황상무·이종섭 논란으로 불거진 당정 갈등 여파로 추락한 당 지지율에 위기를 느끼며 이번 주를 ‘반등 모멘텀’으로 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으로 휘몰아친 지지율 상승세마저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잠잠해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전통 보수층의 결집도 약화된 상황이다. 당은 인 위원장의 등판으로 한 위원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당 소통 창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원희룡·나경원·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본인 지역 선거가 어려워서 스피커 부재 문제를 많이 느끼고 있다”며 “다행히 인 위원장이 있고 오늘 백령도를 방문한다”고 향후 인 위원장의 역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스피커 뿐만 아니라 여러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 위원장은 첫 현장 행보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들과 인천 백령도를 방문하며 한 위원장과 별도의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각개전투에 나섰다. 백령도는 상대적으로 노년층 비율이 높은 섬 지역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백령도를 찾은 인 위원장은 “우리를 위해 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을 잊지 말고 계속 기억해서 후손에게도 꼭 전달하고 교육해야 한다”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탓에 인 위원장의 등판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연히 당에 도움은 되겠지만 문제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시간이 많지 않은 데다 당이 지금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칠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교수는 “기존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에 정치 혐오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당 지도부와 중진급 의원, 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를 권하는 등 가감 없는 지적으로 혁신을 외친 바 있다. 혁신위 종료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던 인 위원장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신청했고 당선권인 8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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