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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전국순회' 한동훈…보수 심장 찾아 "대구는 내 정치 출생지"(종합)

이상원 기자I 2024.01.02 17:29:58

캐스팅보터 대전·보수 심장 대구 찾은 韓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효과 노리나
"초심이 흔들릴 때 동대구역 시민 생각할 것"
4일 광주·청주…5일 경기·강원 찾아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는 ‘슈퍼 위크’에 2일 돌입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대전을 시작으로,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집토끼’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넥타이를 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를 찾아 대구 시민들과 만났다. 법무부 장관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17일 범죄 피해자 지원기관 현장 점검을 이유로 대구를 방문한 이후 공식 일정으로는 처음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앞서 대구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대구를 자신의 ‘정치적 출생지’라고 고백했다.

그는 “작년 11월 17일에 바로 여기 대구에 왔었다. 사실 그 때 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다”며 “점심에 남문 시장 납작만두집에서, 그날 밤 3시간 동안 기차를 못 타면서 동대구역에서 길게 줄을 서신 대구 시민들과 저는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식 일정 종료 후 대구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자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행 열차 시간을 늦추고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 자기 손으로 돈을 벌고 땀을 흘리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다. 이런 동료시민 미래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든든한 응원 보내주시는 대구·경북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며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언제든 오늘의 초심이 흔들릴 때 동대구역의 시민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2024 신년인사회를 찾은 한 비대위원장은 “대전은 우리 당에게 언제나 역전 승리의 상징이었다”며 민심을 구애하기도 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제가 50년 살아오면서 제일 안 해본 게 건배 제의인데 오늘은 하겠다”며 “대전·충남·세종 승리합시다”고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 비대위원장의 광폭 행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에 앞서 미리 ‘터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의 수장이 되면 의례적으로 전국을 순회하기 마련”이라면서도 “당이 절체절명에 놓인 상황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지역에 등판하는 것은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여파에 대구 방문 일정을 일부 취소하기도 했지만 예정된 전국 순회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4일에는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같은 날 청주를 찾아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도 자리한다. 5일에는 경기도당, 8일에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가 예정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총선 100일을 앞두고 여론 지형을 뒤바꿀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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