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국장은 “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하락했지만 여전히 둘 다 높은 수준”이라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단력을 발휘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긴축 정책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로그 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에는 공급 중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높은 에너지 가격, 주택 구입, 내구재 지출을 자극했던 초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이 있다. 그로 인해 세계 경제의 5분의 4 이상이 물가상승률 6%를 넘어섰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신흥국, 선진국 모두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다가 작년말부터 금융시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에 주목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일부 국가에선 자동차, 가구와 같은 근원물가 지표에 포함된 상품 가격이 떨어졌다. 미국, 유로 지역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봄 6%에서 목표치 2%에 가깝게 돌아왔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완화 기대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이런 기대를 무너뜨릴 것인가. 아드리안 국장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금융시장 위험자산 가격 재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떨어졌다는 증거가 있을 때까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수 있고 신흥국에선 더 심해질 수 있지만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이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특수요인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이례적인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지체 없이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