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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소식통 "中왕이 방한, 문화 교류 논의 전망"

신정은 기자I 2021.09.13 18:40:03

中왕이, 14일 방한…15일 외교장관 회담
"한중 문화교류의 해, 중요한 의제될 것"
"경제적 협력·북한 문제 등 다양한 논의"

정의용(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월3일 중국 푸젠성 샤먼시 하이웨이호텔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일(14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관련된 사업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특파원단을 만나 왕 부장의 방한 목적을 묻는 질문에 “한중 양자 회담이 진행될 때 기본적으로 정무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경제적 실질 협력이 이뤄지며 지역·국제 이슈 및 한반도 문제 등 4가지가 주요 의제로 설정된다”며 “이번 회담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 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한국 측의 지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등이 논의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제로 어떤 얘기가 오갈지 말하긴 어렵다”며 “다른 이슈들도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라고 답했다.

이 소식통은 왕이 부장의 방한에 맞춰 ‘한중 문화교류의 해’ 사업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중 문화교류의 해 사업이) 중요한 의제로 토론될 걸로 알고 있다”며 “외교장관 회담 끝나면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연예계에 이른바 ‘홍색 정풍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그 여파로 한국 K팝 가수들도 영향을 받고 있어 한중 문화교류의 해 활동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지난 6일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아이유 등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에 대해 30일 정지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순방한 후 14일 한국을 방문해 다음날 정의용 외교장관과 만난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며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정 장관이 당시 수도 베이징에서 떨어진 샤먼을 방문한데 반해 왕 부장이 수도인 서울을 찾는 것이 차별이나 특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소식통은 “한국은 개방적인 방역정책을 하고 있고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베이징으로 외빈이 들어온 케이스가 단 한번도 없다”며 “방역과 외교를 분리해서 이해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 등도 올해 모두 중국 톈진에서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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