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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씨는 카키색 점퍼와 검은 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범행을 재연했다.
강씨는 아내(44)와 큰딸(14)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가족이 모두 잠들자 머플러로 한 명씩 목을 졸라 숨지게 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배가 아프다는 큰딸에게 약이라며 이달 초 처방받은 수면제를 주고 물과 함께 삼키도록 했다. 두 딸이 잠들자 수면제 반 개를 와인에 섞어 아내에게 건넸다.
강씨는 혼자 책상에 앉아 유서를 쓴 뒤 다시 거실로 나와 잠이 든 아내의 목을 머플러로 졸라 살해했고, 작은 방과 큰방에서 자고 있던 큰딸과 작은딸도 같은 수법으로 잇따라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해 수면제를 줬다고 진술했는데 이를 계기로 평소 생각해왔던 동반자살을 실행에 옮긴 것인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전달받아 검토한 뒤 15일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