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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온다지만…"개발자 뽑아요"

김국배 기자I 2022.07.04 18:34:32

하반기에도 '개발자 모시기'
라인플러스·라인스튜디오 두 자릿수 규모 채용
코인 거래소 코인원도 50여 명 뽑을 듯
딥노이드 등 스타트업도 개발자 찾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메신저 플랫폼 회사 라인플러스는 지난 24일 자회사이자 캐주얼 게임 개발사 라인스튜디오와 함께 두 자릿 수 규모의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원격근무를 포함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워크 근무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나흘만이다. 라인은 서류 합격 여부를 3영업일 이내에 안내받을 수 있도록 빠른 서류 검토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감원 공포가 불고 있지만, 국내 IT업계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에서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IT기업의 개발자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iOS 개발 등 16개 분야에 걸쳐 총 50여 명의 개발자를 신규 채용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입사한 모든 개발자에게는 ‘최신 안마의자 또는 애플 맥북에어 지급’이라는 우대 혜택도 준다. 코인원은 이미 상반기 채용을 통해 개발자 규모를 연초 대비 50% 가량 늘렸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급변하는 가상자산 업계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에서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된 암호화폐 지갑 ‘디센트’ 개발사 아이오트러스트는 개발자를 중심으로 전 직군에 걸쳐 인원 제한 없이 채용을 진행한다. 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는 “우선 10명까지는 빠르게 채용하려 한다”며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예산을 정하지 않고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딥노이드도 개발자를 비롯한 전 사업 분야에서 30여 명을 채용 중이다. 딥노이드의 전 직원 규모가 12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현재 개발자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구름도 연내 추가로 20여 명을 더 뽑겠다는 계획이다. 구름이 개발자 공개 채용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키즈노트 역시 ‘추천인 보너스’ 제도까지 도입하며 개발 등 14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다. 이 제도는 알림장 앱 키즈노트 이용자가 직접 인재를 추천하는 것으로, 최종 합격 시 인재를 추천한 이용자에게 500만원을 지급한다.

다만, 인력 감축에 나서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 직원의 연봉을 1200만원씩 올려줬던 국내 게임회사 베스파는 최근 직원 105명 전원에게 권고 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00명 이상을 채용했던 네이버(035420)의 경우 올해는 세 자릿수 규모의 개발자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옛 페이스북)가 올해 엔지니어 채용을 30% 줄이기로 하는 등 미국 빅테크들 사이에서 채용 축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110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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