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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안은 오는 2022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적용되며, 향후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 도입도 검토 중이다.
통상 연말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단행하는 내년 초 인사에 이번 개편안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서도 이 같은 혁신 인사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도 예측된다. 내부에서는 계열사들이 각 사정에 맞는 업태와 인적구성을 고려해 인사제도를 정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직급을 축소하고 성과를 우선시하는 인사제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각사에서 파격 인사안을 발표할 수도 있고 지금쯤 한창 논의 중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에는 다른 기업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도 반영됐고, 이외의 시니어트랙·사내 FA제도 등이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한다면 우리나라 기업의 전반적인 문화가 바뀔 것”이라면서도 “시행을 위해서는 세밀한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과주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인사안을 마련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인사제도 개편에 앞서 삼성전자 내 직원들과의 소규모 간담회를 수차례 가지며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 과정을 다시 거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