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P, 올해 韓 성장률 4.0→3.9%…"내년 금리인상 2번 뿐"

이정훈 기자I 2021.11.30 19:04:09

국제신평사 S&P, 내년 성장전망도 0.1%P 낮은 2.7%
"물가상승률 내년에도 2%…한은 금리인상 1.5%서 끝"
"中 성장률 내년부터 5% 하회…아태경제에 최대 위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9%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4% 상승한 뒤 내년에도 2.0% 오를 것으로 점쳤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년에 25bp(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30일자 아시아·태평양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는 3분기에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전기대비 0.3% 성장에 그쳤다”면서 “내구재 소비가 증가했지만, 서비스부문의 가파른 감소로 인해 민간소비가 부진했고 투자도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순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갔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보여 수출은 단기적으로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에 S&P는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9%로, 종전 4.0%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7%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어 2023년과 2024년 성장률은 각각 2.5%와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 이어 내년 2.0%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이후 2023년과 2024년이 돼야 1.3%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한은은 올해 1.0%까지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내년에는 50bp 더 올릴 것”이라며 이것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이 돼 1.50%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거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 1185원까지 간 뒤 내년 1195원, 2023년 1207원, 2024년 1219원로 원화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날 보고서에서 비슈러트 라나 S&P 아태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아태 지역 경제 전망에는 세 가지 리스크가 있다”며 “무엇보다 오미크론과 같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서 경기 회복에 리스크가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태 지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막 시작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경제 재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전 변이로부터 학습효과가 쌓였고 적극적인 백신 접종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나 이코노미스트는 또 “아태 지역은 세계의 공장으로 내구재 소비 증가 덕을 보고 있지만, 이로 인해 경제 성장에서 순수출 기여도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늘고 경제가 다시 열리면 예전과 같이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중국 성장 모델의 변화가 이 지역 경제 성장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부채와 부동산 과열을 낮추기 위해 낮은 성장을 감내하려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질서있게 이루지고 있지만 이제 시작일뿐이며 중국 리스크는 5~10년, 그 이상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는 중국 경제에 대해 올해 8.0% 성장한 뒤 내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4.9%, 4.8%, 4.8%로 5% 성장을 지속적으로 밑돌 것으로 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