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략지’ 수원서 철도 지하화 발표한 한동훈…“구도심 발전 도모”

김형환 기자I 2024.01.31 17:47:26

한동훈, 반도체 현장 이어 지상 철로 방문
“지상 철로, 동서 격차 키워…지하화 할 것”
구도심엔 편의시설 집합된 '15분 생활권'으로
격전지 ‘수원’ 방문에 예비후보들 총출동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수도권 총선의 핵심 전략지역인 경기 수원을 방문해 총선 4호 공약인 철도 지하화를 통한 구도심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수원에 출마 예정인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수원 지역 탈환 의지를 보였다.

與 철도 지하화 추진…지상엔 환승거점 등 개발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장안구를 방문해 전국 주요 도시의 도심 단절을 초래하는 철도 지하화를 추진하고 철도 상부공간과 주변 부지를 활용해 통합개발을 하겠다는 총선 4호 공약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과거 철도는 수원 발전을 견인했지만 역사의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동서 격차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비단 수원만이 아니라 여러 도시가 겪고 있다. 철도 지하화를 위해 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보도육교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철도 지하화는 윤석열 정부의 교통 분야 핵심 국정과제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되며 철도 지하화와 관련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철도를 지하화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부지엔 도시 상황에 맞게 환승 거점, 중심업무지구, 유통 거점, 도심 녹지지역 등으로 특화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에 출마 예정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수원정)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역에서 성균관대역까지 이르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수원~강남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철도 지하화와 함께 구도심 개발을 위한 여러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광역급행철도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주요 권역에 도입해 광역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낡고 오래된 구도심은 공원과 직장, 주거, 편의시설 등을 15분 안에 움직일 수 있는 ‘15분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전국 주요 도시엔 복합 문화·스포츠 공간 조성을 지원해 국민 누구나 다양한 문화생활과 스포츠 활동, 쇼핑과 식사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을 찾아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격전지 수원 방문한 한동훈…“국민 선택 받고파”

한 위원장은 수원 장안구 일대 지상 철로 현장 방문 전 수원 영통구 한국나노기술원에 방문해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주요 관계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건 정치인이 아니라 반도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 여기 계신 분들”이라며 “정치권은 이런 분들이 제약받지 않고 제대로 경쟁하고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622조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발표했다”며 “그 이유는 자랑스러운 반도체 산업의 역사가 끊기지 않고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경기 수원은 대표적인 수도권 격전지로 꼽힌다. 수원 5개 지역구 현역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인사를 투입해 수원을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의 수원 방문에 방 전 장관, 이 교수 등 수원 출마 예정자들이 공약 발표 현장에 대거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어느 지역을 탈환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