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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3분기 매출 전년比 11%↑…반도체 대란에도 선방

김무연 기자I 2021.11.04 16:53:16

엔저 효과 톡톡…연간 영업익 전망치도 27% 상향
수요 높은데 車 공급량 부족…신차 가격 상승 효과
연말 생산량 회복 기대…자사주 매입 선언하며 자신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량은 줄었지만 엔화 약세란 호재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연간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토요타자동차 로고(사진=AFP)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토요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7500억엔(약 7조7600억원)을 기록,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5530억엔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3분기 매출 또한 7조5500억엔(약 7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늘며 전망치(7조1300억엔)를 웃돌았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인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을 감축하고 판매 목표치도 낮춘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점이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다. 도요타는 지난달 렉서스 브랜드 생산 목표량을 930만대에서 900만대로 낮췄다. 또, 1년간 자동차 판매량을 26만대 줄인 1029만대로 수정했다.

토요타는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7% 증가한 2조8000억엔(약 29조원)으로 인상했다. 요시다 다쓰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을 두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놀랍다”라면서 “회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토요타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린 이유로 엔화 약세를 꼽았다. 토요타는 연간 상정 환율을 달러당 105엔에서 달러당 110엔으로 조정했는데, 이것만으로도 4300억엔(약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회사는 가능한 한 많은 자동차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라면서 “높은 자동차 수요에 비해 완성차 업체의 공급이 부족해 신차 가격이 오른 점도 호실적을 기록하는데 도움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요타는 1500억엔(약 1조552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분기 배당액을 주당 120엔(약 124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12월 이후 생산량이 회복될 것이란 자신감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토요타는 동남아시아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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