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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배그 신화’ 절실한 크래프톤…장병규 의장 복귀 첫 대작에 이목

노재웅 기자I 2020.02.17 15:12:43

모바일 신작 ‘테라 히어로’ 3월5일 정식 출시
“장 의장 복귀 첫 대작, 걱정과 기대 공존”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크래프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크래프톤의 창업주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해 첫 번째 흥행 카드로 ‘테라’ IP(지식재산권)를 꺼내 들었다. 지난 2017년 출시한 인기 FPS(1인칭 슈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이후 이렇다 할 흥행 후속작을 내놓지 못해 기업가치가 내림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장 의장의 복귀로 ‘제2의 배그 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래프톤의 대표 IP ‘테라’..흥행 카드로

17일 크래프톤 연합의 일원 레드사하라 스튜디오는 판교 크래프톤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모바일게임 ‘테라 히어로’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이 2011년도에 출시한 PC 원작 ‘테라’의 IP를 활용한 테라 히어로는 언리얼엔진4 기반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다. 크래프톤이 3년여간에 달하는 오랜 개발기간을 거쳐, 처음으로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직접 맡은 테라 IP 타이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에 맞춘 원작의 재해석과 3인 파티플레이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이날 게임 영상과 플레이 운영 방식을 공개한 이지훈 레드사하라 스튜디오 대표는 장 의장의 크래프톤 복귀 후 첫 번째 대작이라는 점에 대해 걱정과 기대감을 함께 드러냈다.

이 대표는 “크래프톤 연합의 좌우명이 도전과 장인정신이다. 레드사하라 역시 어떤 환경에서든지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테라 히어로는 이러한 정신을 충실히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 만큼 걱정과 함께 기대도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IP를 탄생시킨 곳이기에 서비스도 꼭 성공시켜서 내부 팀은 물론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과 애착이 남달랐고,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정식 출시 이후 이용자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테라 히어로는 글로벌 동시 출시가 아닌 한국 단독 출시로 선보인다. 게임의 정식 출시일은 3월5일로 확정했다.

이 대표는 “우선 한국에 집중하고 싶고,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주요 국가별로 명확한 진출 전략을 가지고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병규표 기업 쇄신..IPO 추진 기대

크래프톤은 이전 사명인 블루홀 시절 펍지와 피닉스게임즈, 딜루젼스튜디오,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등을 연합의 일원으로 편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지난 2018년 중국 텐센트가 5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에 오를 당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이후 마땅한 신작을 연달아 선보이지 못하면서 기업가치를 더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배그 신화’를 썼던 2017년 당시 75만원 안팎이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현재 40만원대 안팎에 거래 중이다. 실적도 내림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47% 감소한 6925억원, 1595억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장 의장이 경영 일선 복귀와 신작 발표를 통해 크래프톤의 재도약과 함께 기업공개(IPO) 추진까지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의장은 지난 2018년 말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IPO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확고한 IPO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 연합의 일원이었던 스콜의 폐업을 결정한 것도 장 의장이 앞으로 실천할 기업 쇄신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장 의장은 지난 6일 사내 단체메일을 통해 스콜의 폐업을 알렸다. 크래프톤 출범 후 산하 개발사가 폐업 수순을 밟는 것은 처음이다. 2015년 크래프톤이 인수한 스콜은 최근 적자를 이어왔고, 장 의장이 향후 IPO 추진의 걸림돌로 판단해 폐업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 의장은 테라 히어로에 이어 연내 2종의 대작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서비스)할 ‘에어’와 국내 판타지 소설가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 중이다.

테라 히어로.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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