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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카플란 美연은 총재…작년 12억원 상당 주식거래

방성훈 기자I 2021.09.08 17:13:04

작년 주식·펀드 등 각 100만달러 이상 자산 보유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대형주 22종목 투자
투자에 소극적인 他위원들과 차별화 주목
골드만삭스서만 20년…금융전력 영향인듯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해 수백만달러어치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12개 연은 중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시카고 연은을 제외한 11곳의 2020년 재무제표 및 공시 등을 분석한 결과, 카플란 총재는 총 27개의 주식, 펀드, 기타 대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자산의 가치는 각각 100만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개별 주식 및 펀드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애플, 아마존, 보잉,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마라톤 페트럴리엄 등 22종목이었다. 알리바바와 제너럴일렉트릭(GE), 쉐브론 등도 포함됐다.

카플란 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상당수 연준 위원들이 주식 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의 차별화된 모습은 카플란 총재가 댈러스 연은에서 일하기 전에 오랜 기간 금융업에 종사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20년 이상 재직했으며 은행의 투자활동을 담당하는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2006년 골드만삭스를 떠났으며, 연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과는 달리 적지 않은 직접 투자를 했지만 연은 내부적으로 검토 및 승인을 거쳐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댈러스 연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WSJ은 카플란 총재 직전에 댈러스 연은을 이끌었던 리처드 피셔 전 총재 역시 활발한 주식 거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플란 총재 외에도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맥킨지킨설팅 임원으로 일하면서 받았던 회사 주식 가치가 올라 100만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도 5만달러 이하의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임대 부동산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농장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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