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인천공항, 선제 투자로 세계 1위 자리 지키겠다”

정병묵 기자I 2019.06.13 16:00:00

취임 2개월 구본환 사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세종=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취임 두달째를 맞은 구본환(사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세계 1위 국제공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환 사장은 13일 세종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후 직원들에게 ‘교병필패(驕兵必敗·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망한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며 “세계 유수 공항들과 열심히 경쟁해 1등 위치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개항 18년째를 맞은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한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2005~201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구 사장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다녀 온 사람들은 모두 거기가 1등 공항이라고 하더라. 터미널 내에 40m짜리 폭포가 있는 정원을 구성해 이게 공항인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다음달 싱가포르로 직접 가서 보고 좋은 점은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비, 시스템 노후화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2021년이 개항 20주년인데 각종 장비, 시스템 대체 투자를 슬슬 해야 한다”며 “지금 잘 작동한다더라도 경쟁 공항들이 다 업그레이드 하는데 ‘수명이 남았다’, ‘내구연한이 남았다’ 하는 순간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인천공항의 세 부담 수준을 높이기 위한 법 개정 추진은 미래 비용지출 구조를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지난 4월 정부는 인천공항 일부 토지를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분리과세가 제외되면 공사의 저율 과세 혜택이 사라지는데 이 경우 연간 820억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 사장은 “지금은 순이익이 나지만 이게 지속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방세를 요구하는대로 더 주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안 된다”며 “조금 더 논의를 연기해서 분리과세 제외가 합당한 지 한 번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지만 매출도 잘 나오고 공항으로서는 큰 숙원을 풀었다”며 “그간 기내 면세점에서는 상품 선택의 폭이 적었는데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서 기내 면세점 서비스도 달라졌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 취임한 구 사장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으로 서울항공청장, 철도정책관, 용산공원기획단장, 철도안전정책관, 항공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