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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차기 대한상의 회장 물망

김영수 기자I 2020.10.21 16:23:41

범LG家 대표 인물.."재계 맏형으로 손색없다" 무게
저돌적 추진력 정평..대외활동 활발해 적임자 평가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구자열(67·사진) LS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23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 회장은 범LG가(家)를 대표하는 인물로, 업계를 두루 알고 있는 재계 맏형이자 마당발로 잘 알려졌다. 역대 대한상의 회장 중 범LG가 인사가 없다는 점도 구 회장의 등판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재계 역시 굵직한 구 회장의 면면을 고려한다면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시각이다.

21일 재계 한 관계자는 “범LG가 내외부에서 구자열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재계를 꿰뚫고 있는데다 추진력이 뛰어난 구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다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이르면 올 연말께 차기 회장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이 7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구자열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아들로, 업계에서는 재계 마당발로 통한다. 실제 구 회장은 2013년 LS그룹 회장직을 맡은 후 대통령 경제사절단, 국내외 사업장, 해외 전시 등 현장을 직접 활보하며 사업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맏형으로서 재계 오너들과 두터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구 회장은 민간 외교관 역할도 하고 있다. 그룹 회장 취임 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일본 고객사 방문을 통해 사업파트너십 강화하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전직 외교관, 경제인, 학자 등 일본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일 비전 포럼’에 경제 분야 전문가로 참여해 매월 2회 회의를 갖는 등 민간 차원의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에 목소리를 내는 대외활동도 활발히 벌여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구 회장은 2010년부터 전경련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부에 각종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과 규제철폐 등 건의 활동을 해 왔다. 또 2014년부터 제17대, 제18대 한국발명진흥회장 연임, 2015년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정책 심의기구인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2018년에 재선임돼 올해 1월까지 특허기술 사업화를 강화하는 등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을 이끌고 있다.

저돌적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구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국형 뉴딜과 맞물려 전력인프라와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정부 정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도 낡은 지도를 벗어나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도전정신을 따라가자고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의 영어이름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 따온 ‘크리스토퍼 쿠(Christopher Koo)’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력한 차기 대한상의 회장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초격차뿐 아니라 배터리를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 등 경영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발 물러서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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