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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코발트 사재기에 전기차업계 '울상'

차예지 기자I 2017.02.24 16:01:38
/테슬라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가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를 사재기해 전기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신문은 테슬라 등 자동차업체가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코발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지난달부터 미 네바다 주에서 가동을 시작하는 등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테슬라는 2018년까지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로 늘리고 인력도 2배 가까운 6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발트는 철과 비슷한 광택이 나는 금속으로 산업금속으로는 휴대폰이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전지 원료로 사용된다.

그러자 코발트 수요가 늘어날 것을 눈치챈 스위스 팔라인베스트먼트와 중국의 상하이카오스 등 6개 헤지펀드는 최근 코발트 6000톤을 사는 등 사재기에 나섰다.

이는 약 2억8000만달러 어치로 지난해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17%에 달하는 양이다.

컨설팅업체 CRU에 따르면 올해 코발트 수요는 이미 900톤을 초과했다. 이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이 41%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전기차 산업은 연간 코발트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코발트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07년에는 파운드 당 50달러로 고점을 찍은 코발트 가격은 2015년에 파운드당 1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50% 이상 오르며 파운드당 21달러를 찍었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2025년에는 현재의 두 배로 코발트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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