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버리고 탈출"...제2경인고속도 사망 5명, 차량 4대서 발견

박지혜 기자I 2022.12.29 18:58:2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사망자들은 모두 처음 불이 난 차량 주변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50분께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로 숨진 사람은 총 5명으로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1대에서 1명 각각 발견됐다.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은 폐기물을 수집하는 집게 트럭에서 시작됐지만, 사망자는 이 주변을 지나던 차량에서 나왔다.

당시 현장에서 탈출한 목격자들 역시 “검은 연기가 엄청난 속도로 한꺼번에 덮쳐 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이 당황해 차를 버리고 빠져나왔다”, “터널 내 많은 차량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차 안에서도 폭발음이 들려서 후진을 시도했지만 빨리 나올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터널 내부에 고립된 차량이 총 4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불에 소실된 차량은 45대로 집계됐다.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친 사람은 3명으로 확인됐고,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3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방음터널 천장의 강화 플라스틱으로 번지면서 거세졌고, 바람이 불면서 마주 오던 차량 등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고, 추가로 인명수색을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에 탄 차량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부근 양방향은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성남방면은 삼막나들목에서, 안양방면은 북의왕나들목에서 국도로 우회하고 있다.

또 사고 지점 하부를 지나는 47번 국도도 차량 통행이 차단되고 있다. 화재로 인해 파손된 방음터널의 잔재물과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 등이 도로 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과천시가 사고 잔재물 처리 작업을 완료했지만 파손된 잔재물 일부가 여전히 위태롭게 걸려 있어서 안전을 위해 통행 재개는 하지 않고 있다.

47번 국도 구간은 오늘 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은 정상화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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